국정원법 개정안 무제한 토론 24시간 넘게 진행
여야 의원들 번갈아가면서 필리버스터 참여
무제한 토론에서 공수처법 개정안 관련 발언 많아
국민의힘 "끝까지 무제한 토론 이어가겠다"
국정원법 개정안과 관련한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토론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이 모두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무제한 토론 장기화가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무제한 토론을 막지 않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국회에서는 국정원법 개정안 관련 무제한 토론이 24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 오후 3시 15분에 시작한 무제한 토론, 즉 필리버스터는 하루,24시간을 넘겼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참여하면서, 김병기, 홍익태, 오기형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마쳤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조태용, 김웅, 윤희숙 의원이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국정원법 개정안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이지만, 내용을 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 개정안에 대한 발언이 많았습니다.
[김웅 / 국민의힘 의원 : 공수처가 과연 헌법상에 명시적으로 근거가 있는 조직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여러 논란이 있습니다.]
딱히 민주당을 제지할 힘이 없는 국민의힘은 여당 입법 독주를 최대한 막는 모습을 보여 여론의 관심을 받겠다는 목표로 필리버스터에 임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 전원도 국정원법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의 무제한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초선의원들은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게 국민만을 바라보고 반대토론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영 / 국민의힘 의원 : 저희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처절함과 진정성이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와 닿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로 급할 게 없는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무제한 토론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이 여당의 법안 단독 처리를 입법 독주라고 비판하는 상황에서 토론까지 막아 괜히 부정적 여론을 키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가 찬반 의견을 나누라는 국회법 취지를 살려 국민의힘이 이 정도면 됐다고 할 때까지 토론을 막는 종결 동의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무제한 토론은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제는 공수처 출범에 더 집중하겠군요?
[기자]
민주당은 공수처법 개정은 공수처장 후보추천 절차를 정상화한 것이라는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야당이 자처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이 거부권을 시간끌기에 악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공수처 출범으로 권력형 비리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를 재소집해 최대한 빨리 출범을 서두른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다음 주 초 추천위를 열어 지금까지 나온 후보 가운데 2명을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계획입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늦은 만큼 출범을 서둘러야 합니다. 국회의장님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조속히 소집해주시기를 요청 드리겠습니다.]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로 추천위원 7명 가운데 야당 측 추천위원 2명이 불참하거나 반대하더라도 의결 정족수인 5명을 채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공수처장 청문 절차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공수처 출범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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