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8/fc22ea96-0b35-435c-a40d-b838a3e937c1.jpg)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뉴시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가 여권을 겨누기 시작하자 검찰이 정권의 타겟이 됐다"는 한탄이 터져 나온다. 대규모 금융 피해를 일으킨 김 전 회장의 주장에 기댄 감찰로 검찰에서 책임 소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법무부 "별도 수사 주체 검토"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여당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 여러 명에게 접대를 했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러 여권 인사를 상대로 라임자산운용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입장문 공개 당일 법무부는 감찰에 착수해 이날까지 사흘 동안 김 전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법무부가 접대 대상으로 언급된 현직 검사의 신원 등 입장문에서 확보되지 않은 여러 추가 정보를 확보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이날 윤 총장의 책임 소재를 거론하며 별도의 수사팀을 만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윤 총장이 야권 정치인 및 검사 비위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았으면서, 여권 정치인과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현재 진행 중인 감찰과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의 이 같은 강경 기조에는 추 장관의 결심이 있었을 것이라는게 다수의 분석이다. 특히 전날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검사 비위 의혹'에 대해 수사 지시를 내린 것이 추 장관이 공개 감찰에 착수하게 된 계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감찰로 추 장관이 야권은 물론 윤 총장과 검찰개혁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취지에서다.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김 전 회장이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8/877d69e6-a4df-4528-8c78-e317fd4a0e53.jpg)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 인사에게도 로비를 벌였으며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김 전 회장이 16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연합뉴스]
화난 윤석열 "법무부 발표는 중상모략"
대검은 법무부의 총장 수사 지휘가 미비했다는 지적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야권 관련 정치인 의혹은 내용을 보고받은 뒤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현재도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며 ▶ 검사 비위 의혹은 지난 16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고, 그 즉시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 조사 등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총장의 16일 지시는 서울남부지검에 먹히지 않았다고 한다. 사안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남부지검이 지시를 즉각 이행하지 않자 윤 총장은 17일 남부지검에 재차 지시하고, 대검 대변인실을 통해 지시 사항을 언론에 공개했다. 남부지검이 이날 총장 지시대로 김 전 회장을 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하려했지만 이번에는 김 전 회장의 소환 불응으로 조사에 실패했다.
윤 총장은 16일 김 전 회장의 검사 룸싸롱 향응 주장을 접한 뒤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접대를 받는 검사가 있다면 조직에서 나가야 한다”고 분개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면서 “누가 (수사) 주체가 되든, 수사는 투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복수의 전직 서울남부지검 수사팀 관계자들 역시 ▶야권 정치인 의혹은 이미 수사가 진행돼 총장 보고까지 마친 사안이고 ▶검사 비위 의혹은 김 전 회장의 폭로로 처음 알게 됐을 뿐, 수사 도중에 파악된 바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8월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0/18/6f12c95e-3221-469f-9528-b5004a5edb05.jpg)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8월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스1]
"'잘 짜인 시나리오' 냄새 진동"
이번 법무부 직접 감찰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본질적으로 침해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간부 검사는 "원래 권력에 대한 수사를 할 때에는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관은 개입을 삼가는데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금융사기범의 말 한마디를 근거로 검사들에 대한 직접 감찰에 돌입하고, 마치 무슨 비위가 증거에 의해 확인된 것처럼 언론 공보를 한 것은 전형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정권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직권남용행위"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법무부의 공보 자체가 사실과 맞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 총장이 "검사 내부 비리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공보 근거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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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 장관의 발언 태도 등과 관련한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듣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야당의 반발도 거세다. 야당은 "추미애 장관 등이 또다시 윤 총장을 공격하기 위해 김 전 회장의 일방적 폭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라임 사건의 주범(김 회장)이 언론사에 옥중편지를 보내고, 남부지검이 신속하게 입장을 밝히고, 추 장관이 기다렸다는 듯이 감찰을 지시하고, 민주당이 야당을 공격한다"며 "'잘 짜인 시나리오' 냄새가 진동한다"고 했다.
강광우·정유진·김수민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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